실전 드론 사고 백서
갑작스러운 ‘비상 착륙’ 상황, 어떻게 대처할까---ep.57
바람2020
2025. 8. 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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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비상 착륙’ 상황, 어떻게 대처할까
드론을 날리다 보면, 아무리 준비를 철저히 했더라도 예상치 못한 순간이 찾아옵니다.
배터리 경고음이 울리거나, 갑자기 강풍이 불어 기체가 제자리에서 버티지 못하는 경우.
혹은, 화면에 ‘모터 과열’ 경고가 뜨는 날도 있죠.
저 역시 그날은 평범하게 촬영을 마무리하려던 참이었습니다.
기체가 약 50m 상공에서 천천히 돌아오고 있었는데, 순간 강한 돌풍이 몰아쳤습니다.
드론이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고 제자리에서 휘청거리더니,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죠.
이럴 때 대부분은 ‘빨리 복귀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조종 스틱을 당깁니다.
하지만 풍속이 세면 기체가 앞으로 오지 못할 뿐 아니라, 배터리 소모가 두 배 이상 빨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즉시 복귀 경로를 수정했습니다.
정면이 아니라,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비껴 가로질러, 더 낮은 고도로 이동하도록 한 거죠.
결국 계획했던 착륙 지점이 아닌, 근처 빈 공터로 비상 착륙을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주변에 사람도, 장애물도 없었고,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물론, 장비를 회수하러 가는 길이 조금 힘들었지만요.
비상 착륙 시 기억해야 할 3가지
- 복귀 집착 금지 — 무조건 원래 자리로 돌아오려 하지 말고, 바람 방향과 지형을 고려해 가장 안전한 착륙 지점을 찾습니다.
- 고도 낮추기 — 강풍일수록 낮은 고도로 이동하면 기체가 훨씬 안정됩니다.
- 위치 표기 — 착륙 지점이 멀 경우, 지도 앱에 좌표를 찍어 두면 회수 시 길을 잃지 않습니다.
드론은 하늘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고마운 도구지만,
무리한 복귀 시도는 장비를 잃거나 사람에게 위험을 줄 수 있습니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사실,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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