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영상
거제도의 아침, 바다 위에 펼쳐진 첫 빛
바람2020
2025. 11. 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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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의 새벽은 다른 곳보다 조금 더 느리게 밝아오는 듯했습니다.
하늘이 아직 푸른 어둠을 품고 있을 때, 바다는 잔잔하게 숨을 고르고 있었고, 멀리 수평선 위에는 어선들이 작은 점처럼 떠 있었습니다. 밤새 바다와 함께한 그 배들은, 파도에 길들여진 그림자처럼 천천히 새벽을 맞아들이고 있었지요.
드론을 띄우자, 바다는 서서히 빛을 머금기 시작했습니다.
먼 동쪽 하늘에 붉은 선이 하나 그어지더니, 그 빛이 바다 위로 길게 퍼져 나가며 섬들의 윤곽을 밝혔습니다.
아직 잠에서 덜 깬 작은 섬들은 고요한 실루엣만 남았고, 바다는 그 섬들을 감싸 안듯 잔잔한 물결로 응답했습니다.
그 빛이 점점 강해지며, 어선의 돛과 파도 끝에 작은 금빛 조각들이 반짝였습니다.
새벽바람은 바다의 차가운 기운을 실어왔지만, 햇살은 그 위에 따뜻함을 얹어 균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바다는 마치 하루의 첫 장을 조용히 펼쳐 보이는 것 같았고, 나는 그 장면을 오래도록 놓치지 않으려 하늘 위에서 숨을 고르듯 바라보았습니다.
거제도의 아침은 화려함보다는 깊은 고요와 은근한 빛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 속에서 바다와 섬, 그리고 어선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새 하루를 맞이하고 있었고, 그 풍경은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함께 깨워 주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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