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봉화 북지리에서 만난 고요한 미소 – 마애여래좌상
경북 봉화군 물야면 북지리의 조용한 산골 마을에는 '지림사'라는 작은 사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국보 제201호인 '봉화 북지리 마애여래좌상'이 있는 곳으로, 신라시대의 불교 예술을 대표하는 유산입니다.
국보 제201호, 봉화 북지리 마애여래좌상
이 마애불은 신라시대인 7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자연 암벽을 파서 불상이 들어앉을 거대한 방 모양의 공간을 만든 후, 그 안에 높이 4.3m의 마애불을 매우 도드라지게 새긴 작품입니다. 넓고 큼직한 얼굴은 양감이 풍부하며 전면에 미소를 머금고 있어서 박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상의 손모양은 오른손을 가슴에 들고 왼손은 무릎에 내리고 있는 모습으로 큼직하게 표현되어 불상의 장중한 멋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불상 뒤편의 광배는 머리광배와 몸광배로 구분되며, 곳곳에 작은 부처를 표현하고, 머리광배의 중심에는 정교한 연꽃무늬를 새기고 있습니다.
지림사의 역사와 전설
지림사는 신라 문무왕 13년(673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며, 당시 500여 명의 승려들이 수도하던 대사찰이었습니다. 또한, 의상대사가 지림사에서 산 쪽을 바라보다 멀리 상서로운 빛이 비치는 것을 보고 그 빛이 나오는 곳에 지금의 축서사를 지었다는 설화도 전해집니다.
비 오는 날의 지림사
비가 내리는 날 찾은 지림사는 더욱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젖은 산길과 촉촉한 공기, 빗소리에 둘러싸인 사찰의 풍경은 마음 깊숙한 곳까지 차분하게 해주는 힘이 있습니다. 마애여래좌상의 온화한 미소는 세월의 흔적 속에서도 변함없이 방문객을 맞이하며, 그 단순함 속에 깃든 온화한 표정이 오히려 더 깊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방문 정보
위치: 경상북도 봉화군 물야면 북지리 산108-2
문화재 지정: 국보 (1980년 9월 16일 지정)
문의: 봉화군청 문화관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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