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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산에서 바라본 봄의 끝자락
바람2020
2025. 8. 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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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산에서 바라본 봄의 끝자락
올해 봄, 영축산을 올랐습니다.
봄꽃은 이미 지고, 산은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앙상한 가지들이 아직은 산허리를 메우고 있었지만,
그 사이사이로 연둣빛 새잎들이 돋아나고 있었습니다.
마치 겨울의 흔적과 봄의 시작이 공존하는 듯한 풍경이었죠.
드론은 천천히 고도를 높이며 영축산의 능선을 따라 시선을 옮겼습니다.
멀리 신불산이 부드럽게 솟아 있고,
간월재의 고즈넉한 능선과
함박등의 곡선이 이어지며 장대한 산줄기를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비록 만개한 봄꽃은 없었지만,
드론의 시선에 담긴 풍경은 계절의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었습니다.
이 시기의 산은 화려하지 않지만,
묵묵히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는 힘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능선 위로 불어오는 바람,
그리고 하늘 아래 끝없이 이어지는 산맥의 흐름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맑게 해주었습니다.
영축산은 늘 그렇듯,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봄의 끝자락, 꽃이 진 자리에서 새잎이 올라오던 그날의 풍경은
드론을 통해 더 넓고 깊게 다가왔습니다.
아마 이 영상은, 화려한 색 대신 고요와 기다림의 계절을 기억하게 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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