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해가 뜨는 바다 위에서, 일광의 아침을 담다

바람2020 2025. 3. 17. 16:15
반응형

 

 

 

동해의 수평선 너머로 첫 햇살이 천천히 올라오는 그 순간, 세상은 잠시 멈춘 듯 고요해집니다. 부산의 동쪽 끝자락, 일광 바다 앞에 섰을 때, 마치 시간도 파도처럼 천천히 밀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이른 아침, 바닷바람은 아직 차가웠지만 하늘은 벌써 온기를 품고 있었고, 붉게 타오르는 태양은 바다를 천천히 물들여가고 있었습니다.

이번 드론 촬영은 단순한 영상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녔습니다. 일광 앞바다를 바라보는 어느 공간의 개발을 앞두고, 그곳이 가진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먼저 온전히 담아두고 싶었습니다. 아직 아무것도 세워지지 않은 땅, 바다와 하늘만이 경계 없이 이어진 그 자리를 하늘에서 바라보니, 마치 그림처럼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일광 해안선은 특히 아름답습니다. 매끈하게 이어지는 곡선의 해변, 그 곁을 감싸듯 뻗어나가는 도로, 그리고 해안을 따라 점점이 자리한 작은 건물들. 멀리서 보면 그 모든 것이 자연과 질서 있게 공존하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드론의 시선으로 그 풍경을 따라 날다 보면, 도심의 분주함과는 또 다른 조용한 리듬이 이곳엔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촬영은 일출 직후부터 시작했습니다. 태양이 수면을 박차고 올라올 때, 바다는 붉고 황금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드론의 렌즈는 그 빛의 변화를 놓치지 않고 따라가며, 변화하는 하늘빛과 반사되는 수면의 반짝임을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이른 아침의 일광은 마치 고요한 축제 같았습니다. 사람들의 소리는 없지만, 자연은 그 자체로 너무도 풍성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개발을 위한 준비는 점점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작점에선, 지금 이 순간의 자연이 가진 아름다움을 먼저 기록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의 손길이 닿기 전, 아무것도 세워지지 않은 시간 속의 풍경은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드론을 띄우며 그 공기를 가르고 나아갈 때마다, 우리는 그 흔적 없는 풍경 속에 감정을 투영하게 됩니다.

이곳은 조용하지만 잠재력 있는 공간입니다. 가까이에는 일광역과 고속도로가 있고, 멀리 보이는 광안대교와 해운대의 스카이라인이 이 지역의 연결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자연 속에 묻힌 이 작은 공간은 조만간 새로운 목적과 형태를 갖게 되겠지만, 그 이전의, 가장 순수했던 풍경을 이렇게 기록으로 남길 수 있어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이곳에 건물이 들어서고, 사람들이 오가게 될 그날에도 오늘 아침의 이 풍경을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해가 떠오르는 바다, 끝없이 이어지는 해안선, 그리고 아직 아무것도 지워지지 않은 그 흙의 냄새까지.

오늘의 일광은 그렇게 조용히 빛나고 있었습니다. 개발을 위한 발걸음이 시작되기 전, 그 조용한 숨결을 드론으로 담아낸 이 시간이 언젠가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