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촬영, 날리는 것보다 더 어려운 건 ‘정보’다

2025. 8. 5. 15:42실전 드론 사고 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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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어느 마을 도롤분쟁

드론을 날리는 일보다 더 어려운 건,
때론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일이다.

최근엔 부동산 분쟁이나 토지 경계 확인,
또는 개발과 관련된 촬영 요청이 늘었다.
드론은 땅을 위에서 보는 눈이 되기에
그럴 때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촬영을 의뢰한 고객들은
처음엔 정확히 어떤 용도인지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냥 여기 좀 찍어주세요.”
“항공샷만 있으면 돼요.”
그 말 뒤에는 묵직한 사정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촬영자의 입장에서는
그 목적을 정확히 알아야
카메라 각도, 고도, 위치, 구성 등을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디가 자기 땅인지, 어디가 경계인지,
혹은 분쟁 상대방이 어떤 위치에서 문제를 삼는지 등을 알아야
그에 맞는 장면을 포착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영상은 찍혔지만,
‘쓸 수 없는 자료’가 되고 만다.

그래서 나는 이제 촬영 전,
항상 이렇게 묻는다.

“촬영 목적이 어떻게 되시나요?”
“이 영상이 사용될 맥락을 조금만 더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분쟁이나 개발과 관련이 있으신가요?”

이 질문 하나로
현장이 달라지고,
영상의 쓰임도 달라진다.

카메라를 든다는 건
단지 화면을 담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기록하는 일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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