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가 흔들린 순간, 도심 비행의 보이지 않는 사고 요인

2025. 11. 20. 11:10실전 드론 사고 백서

전파가 흔들린 순간,

도심 비행의 보이지 않는 사고 요인 — — ep.95

 

1. 어떤 상황이었나

도심 도로 위를 따라 40m 고도로 비행하던 중이었다.
근처에는 공사 현장의 철 구조물, 전신주, 신호등 박스, 주변 건물 옥상에 설치된 통신 시설들이 밀집해 있었고, 평소에도 전파가 복잡하게 얽히는 지역이었다.

비행은 처음엔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일정 구간을 지나자
화면 프레임이 순간적으로 뭉개지고, 조종기 입력 반응이 0.2초 정도 늦는 느낌이 들어왔다.
드론을 오래 날려본 사람만 알아챌 수 있는 미세한 이상 신호였다.


2. 문제의 원인은 무엇이었나

이전 비행에서는 문제 없던 라인이었지만, 그 사이 전파 환경이 바뀌어 있었다.

  • 공사장 장비 추가
  • 통신 모듈 신호 강도 변화
  • 전신주나 신호등 박스의 송수신 장비 변화
  • 건물 옥상 통신탑의 출력을 받는 각도 변화

이런 것들은 겉으로 보이지 않지만 드론에는 즉각적인 영향을 남긴다.


3. 어떻게 대응했나

전파 간섭이 의심될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건 고도 확보다.
신호가 불안정한 구간을 가능한 빠르게 벗어나는 것이 핵심.

  • 즉시 스틱에서 힘을 빼고
  • 상승 조작으로 10m 정도 위로 이동
  • 전파 교차 지대를 벗어나자 화면과 조종 반응이 즉시 정상화

도심 비행에서는 높이가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회피 수단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4. 이번 경험에서 얻은 것

  • 도심 비행의 위험은 눈에 보이는 장애물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가 더 크다.
  • “전에 문제 없던 구간이라 괜찮겠지”라는 익숙함이 가장 큰 실수다.
  • 공사장·전신주·통신탑이 있는 라인은 언제든 전파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
  • 미세한 딜레이, 화면 흐림 등 작은 이상도 즉각 경계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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