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2)
-
신불산 공룡능선, 바람 위를 걷다
처음 능선 위에 올려다본 풍경은 단순한 산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날카롭게 솟아오른 바위들이 끝없이 이어지며 만들어낸 길, 마치 용의 등 위를 걷는 듯한 공룡능선이 길게 뻗어 있었습니다. 발밑에서 들려오는 자갈 소리와 능선 위를 스쳐 지나가던 바람의 속삭임, 그리고 그 바람 사이로 쏟아져 내리던 햇빛이 멀리 펼쳐진 산 능선들을 황금빛으로 물들였습니다. 드론을 띄워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사람의 크기는 바위 하나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작아졌고, 그 위에 서 있는 나는 자연 앞에서 겸손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거칠었지만, 어디서든 멈추면 눈앞에 펼쳐진 장대한 풍경이 다시 앞으로 걸어가라며 등을 떠밀어 주었습니다. 서쪽으로는 산들이 파도처럼 겹겹이 이어졌고, 동쪽으로는 도시의 희미한 숨..
2025.12.09 -
영축산에서 바라본 봄의 끝자락
영축산에서 바라본 봄의 끝자락 올해 봄, 영축산을 올랐습니다.봄꽃은 이미 지고, 산은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앙상한 가지들이 아직은 산허리를 메우고 있었지만,그 사이사이로 연둣빛 새잎들이 돋아나고 있었습니다.마치 겨울의 흔적과 봄의 시작이 공존하는 듯한 풍경이었죠.드론은 천천히 고도를 높이며 영축산의 능선을 따라 시선을 옮겼습니다.멀리 신불산이 부드럽게 솟아 있고,간월재의 고즈넉한 능선과함박등의 곡선이 이어지며 장대한 산줄기를 그려내고 있었습니다.비록 만개한 봄꽃은 없었지만,드론의 시선에 담긴 풍경은 계절의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었습니다.이 시기의 산은 화려하지 않지만,묵묵히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는 힘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능선 위로 불어오는 바람,그리고 하늘 아래 끝없이 이어지..
202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