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을 다루는 법
2025. 8. 24. 21:53ㆍ실전 드론 사고 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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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다루는 법— ep.62
드론으로 담아낸 영상이 특별하게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일상에서 보기 힘든 색감의 조화를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풍경이라도 어느 시간대에 촬영했는가, 어떤 설정으로 색을 조정했는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지죠.
예를 들어, 여름의 푸른 바다를 정오에 담으면 선명한 파랑이 강조되지만, 해질 무렵에는 보랏빛과 주황빛이 섞이며 낯선 세계처럼 보입니다. 드론은 이 미묘한 색의 변화를 가장 잘 포착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드론 촬영에서 색을 다루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 촬영 시 색감 이해 : 화이트밸런스(색 온도)를 조정해 장면을 따뜻하게 혹은 차갑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숲 속의 차가운 새벽 장면은 낮은 색온도로 푸른 느낌을 살릴 수 있고, 노을 속의 풍경은 높은 색온도로 붉은 기운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 후보정에서 색감 연출 : 촬영된 원본은 ‘재료’일 뿐입니다. 편집 과정에서 채도, 대비, 색조를 다루며 원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죠. 영화 같은 느낌을 원한다면 채도를 낮추고 대비를 키우면 되고, 활기찬 여행기를 표현하고 싶다면 채도를 높이고 색을 화사하게 살리면 됩니다.
하지만 색을 다루는 데 가장 중요한 건 ‘과하지 않음’입니다. 색이 너무 강조되면 풍경의 자연스러움이 깨지고, 보는 사람도 피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작은 차이가 큰 감정을 불러일으키죠.
결국 드론 촬영의 색은 ‘사실을 그대로 담는 것’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 사이의 균형을 찾는 과정입니다. 오늘 당신이 담는 색은, 보는 이에게 어떤 마음을 전하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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