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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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위를 걷는 길, 간월재에서 간월산까지
지난주, 나는 간월재휴게소에서 시작해 하늘에 가장 가까운 능선을 따라 올랐습니다.아침 햇살이 구름을 스치며 흘러가고, 능선 위로 부는 바람이 가슴을 시원하게 열어주던 날.드론을 띄우자, 눈앞으로만 보이던 풍경이순식간에 하늘이 허락한 시야로 펼쳐졌습니다.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이어지는 능선,푸른 산세 위에 길처럼 드리워진 억새밭의 흔적,그리고 멀리 신불산과 영축산이 배경처럼 서 있었습니다.간월재의 바람은 언제나 조금 거칠고,그 거친 바람을 이겨내고 선 산의 능선은 더 단단해 보였습니다.날은 이미 여름로 깊어가고 있었지만,산빛은 아직도 초여름의 선명함을 머금은 채바람 따라 흔들릴 뿐이었죠.드론은 능선을 따라 천천히 흘렀고,사람들이 오르며 남긴 작은 발걸음들이한 줄의 길처럼 자연 앞에 이어졌습니다.높이 날아올..
2025.11.24 -
구름과 바람이 머무는 곳, 황매산 초가을
황매산에 오르던 날, 계절은 아직 가을의 문턱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9월 초의 산은 여전히 푸른 잎들이 산자락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능선마다 구름이 낮게 깔려 흘러가며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드론을 띄우자, 하얀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열리며 황매산의 능선이 드러났습니다. 구름에 가려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능선의 모습은 마치 숨바꼭질 같았고, 그 순간순간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왔습니다. 아직은 덜 자란 억새들이 능선마다 줄지어 서 있었는데, 초록빛 줄기 위로 햇살을 받으며 은빛을 머금어 가을의 전조를 보여주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황매산은 억새의 바다로 물들겠지만, 그 전의 이 풋풋한 모습 또한 놓칠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습니다. 바람이 구름을 몰고 와 능선을 감싸고, 다시 흩어지면 ..
202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