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산의 봄, 베틀바위와 북폭 사이에서
5월 초, 두타산을 찾았습니다.겨울의 흔적은 어느새 사라지고, 산은 온통 연한 초록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었습니다.신록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때는 아마 이 무렵일 것입니다.갓 돋아난 새싹들은 연둣빛으로 빛났고, 그 사이사이에서 진초록 잎들은 배경처럼 풍경을 감쌌습니다.드론을 띄우기 전부터 마음이 설렜습니다.두타산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인 베틀바위는멀리서 바라볼 때마다 마치 설화 속 거대한 직조기를 연상케 합니다.거기서 실을 뽑던 여인의 전설이 지금도 능선을 따라 흐르고 있는 듯,그 바위는 여전히 고요한 자세로 봄을 맞고 있었죠.드론이 천천히 고도를 높이자,그 아래로 펼쳐진 숲과 능선, 그리고 바위들은 서로 다른 초록의 결을 뽐내고 있었습니다.가까이에서 보면 연두색 나뭇잎이 보드랍게 흔들렸고,멀리서 보면 진..
2025.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