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기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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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 공룡능선, 바람 위를 걷다
처음 능선 위에 올려다본 풍경은 단순한 산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날카롭게 솟아오른 바위들이 끝없이 이어지며 만들어낸 길, 마치 용의 등 위를 걷는 듯한 공룡능선이 길게 뻗어 있었습니다. 발밑에서 들려오는 자갈 소리와 능선 위를 스쳐 지나가던 바람의 속삭임, 그리고 그 바람 사이로 쏟아져 내리던 햇빛이 멀리 펼쳐진 산 능선들을 황금빛으로 물들였습니다. 드론을 띄워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사람의 크기는 바위 하나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작아졌고, 그 위에 서 있는 나는 자연 앞에서 겸손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거칠었지만, 어디서든 멈추면 눈앞에 펼쳐진 장대한 풍경이 다시 앞으로 걸어가라며 등을 떠밀어 주었습니다. 서쪽으로는 산들이 파도처럼 겹겹이 이어졌고, 동쪽으로는 도시의 희미한 숨..
2025.12.09 -
두타산 배틀바위에 오르다
비 온 다음날, 두타산 배틀바위에 오르다전날 내렸던 비로 인해 두타산 산행은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침이 되니 비가 뚝 그쳤고, 덕분에 배틀바위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오르는 길은 꽤 가파르고 힘들었어요.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배틀바위. 그 순간, 힘든 등산의 기억이 싹 잊히더라고요. 묵직하게 서 있는 바위가 주는 압도감과 시원한 풍경이 정말 멋졌습니다.정상으로 향하는 코스가 아니라 그런지, 배틀바위 이후의 길은 한결 수월했어요. 마음 편히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미륵바위는 정말 ‘아, 여기다!’ 싶을 정도로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었고, 멀리서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어요.산성터를 지나며 옛 흔적도 느껴보고, 이어서 찾은 비경12산성폭포, 그리고 ..
202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