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 공룡능선, 바람 위를 걷다

2025. 12. 9. 14:31드론영상

 

 

 

처음 능선 위에 올려다본 풍경은 단순한 산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날카롭게 솟아오른 바위들이 끝없이 이어지며 만들어낸 길,

마치 용의 등 위를 걷는 듯한 공룡능선이 길게 뻗어 있었습니다.

발밑에서 들려오는 자갈 소리와

능선 위를 스쳐 지나가던 바람의 속삭임,

그리고 그 바람 사이로 쏟아져 내리던 햇빛이

멀리 펼쳐진 산 능선들을 황금빛으로 물들였습니다.

드론을 띄워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사람의 크기는 바위 하나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작아졌고,

그 위에 서 있는 나는 자연 앞에서 겸손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거칠었지만,

어디서든 멈추면 눈앞에 펼쳐진 장대한 풍경이

다시 앞으로 걸어가라며 등을 떠밀어 주었습니다.

서쪽으로는 산들이 파도처럼 겹겹이 이어졌고,

동쪽으로는 도시의 희미한 숨결이

아득한 수평선처럼 희미하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드론 카메라가 잡아낸 신불산의 굴곡들은

그저 풍경이 아니라

이곳을 걸어간 수많은 사람들의 숨결이 쌓여 만든 길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문득 생각했습니다.

“산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전망이 아니라, 거기까지 걸어간 자신의 발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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