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목의 새벽, 거가대교 위로 피어오른 빛
2025. 11. 13. 15:30ㆍ드론영상
거제의 북쪽 끝, 장목.
그곳은 거제도의 문턱이자, 육지와 바다가 손을 맞잡는 곳입니다.
새벽녘에 도착한 바다는 고요했습니다.
물결은 잠든 듯 잔잔했고, 멀리 거가대교는 아직 어둠 속에서 희미한 윤곽만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조용히 드론을 띄우자, 하늘과 바다가 천천히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먼 동쪽 수평선 위로 희미한 붉은 빛이 번지고,
그 빛은 이내 다리의 주탑을 타고 올라와
금빛으로 변하며 거가대교를 환하게 물들였습니다.
그 순간, 바다는 거울처럼 하늘을 비추었고,
다리 아래를 지나던 어선 한 척이 붉은 물결 위로 천천히 나아갔습니다.
새벽의 공기 속에는 차가움보다도 묘한 따뜻함이 있었고,
그건 아마도 바다와 하늘, 그리고 사람의 마음이
서로의 온기를 조금씩 나누고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거가대교는 단순히 섬과 육지를 잇는 다리가 아니었습니다.
그 위로 오가는 바람, 빛, 사람들의 꿈이
이른 아침마다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 풍경 속에서 나는 하루의 시작이 얼마나 고요하고, 또 아름다운 것인지 새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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