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촬영(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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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지, 정말 그 자리가 맞을까?
✈️ 이륙보다 더 어려운 순간, 착륙드론을 띄울 때마다 느낍니다. 하늘은 넓고, 풍경은 아름다운데… 착륙은 늘 어렵고, 또 조심스럽습니다.이륙보다 어려운 게 착륙이라지만, 직접 겪어보면 그 말이 왜 진심인지 알게 됩니다.저는 예전에 산 정상 근처, 가로세로 1m 정도 되는 평평한 바위 위에 드론을 착륙시키려다 낭패를 본 적이 있습니다.바위 위는 보기엔 괜찮아 보였어요. 넓이도 충분하고 바닥도 고른 편이었죠. 주변엔 풀도 많고 경사도 심했기 때문에, 가장 안전해 보이는 자리가 바로 그 바위였습니다.드론을 천천히 내려 바닥에 닿기 직전, 저는 화면 속 장면만을 믿고 손을 떼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드론은 마치 미끄러지듯 앞으로 '슥' 날아가더니, 바위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바닥은 고르지만 지형이 살짝 기..
2025.05.13 -
드론백서: 항공 사진에서 구도는 이야기를 만든다
.📸 드론 사진에서 구도는 이야기를 만든다— 드론과 감성사진 수업 ep.3우리는 사진을 볼 때, 사실 ‘정보’를 보는 것이 아니다.눈에 보이는 건 풍경이지만, 마음에 남는 건 이야기다.똑같은 장소, 똑같은 시간에 찍은 사진이라도 누군가는 '평범한 기록'을 남기고, 다른 누군가는 '하나의 서사'를 만들어낸다.그 차이는 어디서 생길까?바로 구도(Composition), 프레임을 어떻게 짜느냐에 달려 있다. ✍️ 구도는 단순한 배치가 아니라 ‘시선의 흐름’이다많은 사람들이 구도를 ‘대상을 어떻게 넣을까’ 고민하지만, 사실 진짜 중요한 건 보는 이의 눈이 어디로 흘러가는가다.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드론 사진은 특히 시선의 길을 어떻게 만들어주느냐에 따라 느낌이 크게 달라진다.시선을 위로 흐르게 하면 → 희망적이고..
2025.04.28 -
벚꽃이 모두 떠난 자리에, 홀로 남은 봄 — 삼락공원의 어느 오후
벚꽃이 모두 진 낙동강 둑방길, 파릇한 잎사귀들 사이에서 단 한 그루만이 끝내 자신의 시간을 살아내듯 꽃을 활짝 피우고 있었습니다.수많은 벚나무가 화려한 절정을 이루던 시간이 이제는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듯, 모두가 푸른 잎으로 갈아입은 그 길목에 남겨진 단 하나의 벚꽃은 이상하리만치 선명했습니다. 그 풍경이 참 묘했어요.한 송이 한 송이 가녀리게 피어 있는 그 나무가 왜 그렇게 쓸쓸해 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제때 피지 못한 슬픔인지, 아니면 끝까지 버티며 피어난 의지인지...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니 그 벚꽃나무는 마치 누군가의 마음 같았습니다.계절이 가도 놓지 못한, 혹은 끝까지 놓고 싶지 않은.삼락공원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낙동강 옆 작은 강줄기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한참 동안 ..
2025.04.25 -
빛을 쫓는 순간, 역광 속에서 감성을 건지다
ㅡ드론과 감성사진 수업 ep.1빛을 쫓는 순간, 역광 속에서 감성을 건지다감성 사진의 시작은 완벽한 노출보다, 마음에 오래 남는 한 장면입니다.오늘은 그 시작점이 되어준 ‘역광’을 이야기해볼게요.🌅 역광을 피하지 말고, 활용하라드론 초보자들이 가장 피하는 조건 중 하나가 역광이에요하지만 이 빛을 피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끌어들일 때’사진은 마치 엽서처럼 감성을 담기 시작합니다.빛과 그림자의 경계가 생기면, 화면에 입체감이 생깁니다.특히 해가 낮게 깔리는 시간대(일출/일몰)는 황금 시간!색감, 분위기, 질감이 모두 부드럽고 따뜻해져요.💡 팁:해를 직접 찍기보다는 프레임 밖에 두고,빛이 새어 들어오는 여백의 순간을 포착하세요. 🎨 감성을 더하는 실전 팁ND 필터로 빛의 세기를 조절하자→ 태양 디테일 유..
2025.04.24 -
2, 승곡 체험 휴양 마을 --사람과 사람 사이, 새로운 인연을 잇다
사람과 사람 사이, 새로운 인연을 잇다승곡체험마을이 특별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힘에 있었습니다.이곳은 단순한 체험 공간이 아니라, 방문자의 성향에 따라 ‘귀촌형’ 또는 ‘귀농형’ 방향을 고려해 맞춤형 경험을 제공합니다.저처럼 막연한 귀촌의 꿈을 안고 온 사람부터, 본격적으로 작물을 재배하며 농업에 도전하고자 하는 이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이 마을을 찾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마을에서는 이미 정착한 귀촌인, 귀농인, 그리고 본래부터 이곳에 살아온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 기회를 마련해 줍니다.저는 이곳에서 여러 분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고, 그들을 통해 단순히 이상으로만 생각했던 농촌 생활의 현실적인 조언과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 어떤 책이나 유튜브 영상에서도 얻을 ..
2025.03.27 -
기차와 매화가 어우러진 봄날의 풍경 — 원동 순매원에서
매년 3월이 되면 경남 양산시 원동면에 위치한 순매원은 흰 매화와 분홍빛 매화가 활짝 피어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봄날의 따뜻한 햇살 아래, 낙동강은 반짝이고, 그 옆으로 기차들이 쉴 새 없이 지나갑니다. 이러한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워 많은 이들의 발길을 이끕니다.순매원의 매화, 그리고 봄의 시작순매원은 개인이 운영하는 매화 농원이지만, 매년 봄이면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합니다. 이곳의 매화는 대체로 2월 말부터 피기 시작하여 3월 중순에 절정을 이루지만, 날씨에 따라 개화 시기가 조금씩 달라지기도 합니다. 2025년에는 예년보다 개화 시기가 다소 늦어져 3월 중순 이후에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순매원은 잘 정비된 산책로가 있어 꽃을 감상하며 가볍게 걷기..
2025.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