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촬영(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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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다루는 법
색을 다루는 법— ep.62 드론으로 담아낸 영상이 특별하게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일상에서 보기 힘든 색감의 조화를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풍경이라도 어느 시간대에 촬영했는가, 어떤 설정으로 색을 조정했는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지죠.예를 들어, 여름의 푸른 바다를 정오에 담으면 선명한 파랑이 강조되지만, 해질 무렵에는 보랏빛과 주황빛이 섞이며 낯선 세계처럼 보입니다. 드론은 이 미묘한 색의 변화를 가장 잘 포착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드론 촬영에서 색을 다루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촬영 시 색감 이해 : 화이트밸런스(색 온도)를 조정해 장면을 따뜻하게 혹은 차갑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숲 속의 차가운 새벽 장면은 낮은 색온도로 푸른 느낌을 살릴 수 있..
2025.08.24 -
감포 송대말등대 앞, 새벽의 바다에서
감포 송대말등대 앞, 새벽의 바다에서새벽 바다는 언제나 고요하지만, 그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번에 드론으로 담은 곳은 감포 송대말등대 앞, 맑은 물빛 덕분에 스노클링 명소로도 알려진 곳이었습니다. 아침 해가 막 고개를 들 무렵, 바다는 낮은 구름에 가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붉게 떠오르는 해를 직접 담을 수는 없었지만, 오히려 그 구름이 만들어낸 풍경은 더 특별했습니다. 구름 사이로 스며든 빛이 붉은 노을처럼 퍼져나가며 바다 위를 물들였고, 파도 위로 은은하게 반짝였습니다. 그 시간, 등대 앞 바다는 조용했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기 전이었기에, 오직 바람과 파도, 그리고 새벽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작은 배만이 풍경의 주인공이었습니다. 하얀 포말을 가르며 천천히 항구로 들어오는 배..
2025.08.21 -
세종대왕 왕자 태실, 하늘에서 바라본 시간의 흔적
세종대왕 왕자 태실, 하늘에서 바라본 시간의 흔적본 영상의 모든 비행은 관계기관 승인 후 안전 수칙을 준수하여 촬영하였습니다. 역사의 공간은 언제나 땅 위에서만 바라보곤 했습니다.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하늘 위에서 그 자리를 바라보았습니다.드론을 통해 담아낸 풍경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시간의 무게’를 보여주었습니다.제가 찾은 곳은 바로 세종대왕 왕자 태실.조선의 성군 세종대왕의 왕자들이 태어난 흔적을 모셔둔,역사와 전통이 깃든 장소입니다. 고요한 숲과 어우러진 역사태실은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푸른 숲과 잔잔한 능선, 그리고 그 사이로 드러나는 돌담과 석물들은단순한 유적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견뎌온 ‘기억의 형상’처럼 다가왔습니다.드론은 그 위를 천천히 날아오르며,태실을 둘러싼 숲의 고..
2025.08.20 -
구도를 찾는 시선
‘구도를 찾는 시선’— ep.61 — 드론을 처음 띄우면 누구나 눈앞에 펼쳐지는 넓은 풍경에 감탄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넓다’는 것만으로는 오래 남는 장면이 되기 어렵습니다. 결국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영상은 구도가 만들어내는 힘에서 나오죠.드론 촬영의 구도는 땅에서 카메라를 들고 찍는 구도와는 다릅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 앞으로 파고드는 움직임, 혹은 천천히 돌며 보여주는 원형 구도는 지상 촬영에서는 불가능한 독특한 경험을 줍니다.예를 들어, 바닷가를 촬영한다고 가정해봅시다. 단순히 바다 전체를 담기보다, 파도가 밀려드는 순간에 해안선을 사선으로 가르며 촬영하면 화면에 긴장감이 생깁니다. 또 숲을 찍을 때는 나무 꼭대기를 위에서 바라보다가, 천천히 기울여서 숲길을 드러내면 보는 이가 그 길을 ..
2025.08.20 -
빛의 변화를 포착하는 눈
빛의 변화를 포착하는 눈— ep.60 드론으로 하늘을 날리다 보면, 가장 예기치 못하게 찾아오는 변수가 바로 ‘빛’입니다.구름이 스치듯 지나가도 풍경은 순식간에 다른 색을 띠고, 해가 조금만 기울어도 장면의 분위기는 전혀 달라집니다.처음 드론을 잡았을 때는 그저 파란 하늘 아래 선명한 풍경만 담고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깨닫게 됩니다. 사진과 영상은 결국 ‘빛의 기록’이라는 사실을요.예를 들어, 바닷가를 촬영할 때 정오의 강한 햇빛은 수면을 반짝이게 해주지만, 카메라에는 오히려 과한 노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반면 해질 무렵, 해가 낮게 깔릴 때 드론을 띄우면 바다는 금빛으로 물들며 마치 다른 세상처럼 보입니다.빛은 기다림의 예술입니다. 저는 종종 촬영을 서두르지 않고, 드론을 낮은 고도에 대기시킨 ..
2025.08.19 -
‘바람’이 말해주는 신호 읽기
‘바람’이 말해주는 신호 읽기 — ep.59 드론 촬영에서 날씨는 언제나 중요한 변수지만, 그중에서도 ‘바람’은 가장 예민한 신호를 보내는 친구입니다. 바람이 세면 단순히 비행이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장면의 분위기와 촬영 결과물까지 크게 바꿔놓죠.처음 드론을 띄우는 사람들은 종종 앱에 표시되는 풍속 수치만 믿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는 그 수치보다 훨씬 중요한 정보입니다. 나뭇잎이 흔들리는 모습, 파도가 이는 모양, 심지어 옆에서 서 있는 사람의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각도까지 — 이것들이 모두 ‘이 정도면 위험하다’ 혹은 ‘아직 괜찮다’는 신호가 됩니다.특히 해안가나 산 정상처럼 바람이 몰아치는 지형에서는, 아래에서는 잔잔하더라도 고도 50m 이상에서는 갑자기 돌풍이 불 수 있습니다...
202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