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촬영(63)
-
벚꽃이 모두 떠난 자리에, 홀로 남은 봄 — 삼락공원의 어느 오후
벚꽃이 모두 진 낙동강 둑방길, 파릇한 잎사귀들 사이에서 단 한 그루만이 끝내 자신의 시간을 살아내듯 꽃을 활짝 피우고 있었습니다.수많은 벚나무가 화려한 절정을 이루던 시간이 이제는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듯, 모두가 푸른 잎으로 갈아입은 그 길목에 남겨진 단 하나의 벚꽃은 이상하리만치 선명했습니다. 그 풍경이 참 묘했어요.한 송이 한 송이 가녀리게 피어 있는 그 나무가 왜 그렇게 쓸쓸해 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제때 피지 못한 슬픔인지, 아니면 끝까지 버티며 피어난 의지인지...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니 그 벚꽃나무는 마치 누군가의 마음 같았습니다.계절이 가도 놓지 못한, 혹은 끝까지 놓고 싶지 않은.삼락공원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낙동강 옆 작은 강줄기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한참 동안 ..
2025.04.25 -
폐기물이 전기가 되는 곳, 부산이앤이를 드론으로 만나다
한적한 바람이 불던 아침, 나는 부산 강서구 생곡산단로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고요한 공단의 풍경 속에서, 내가 향한 곳은 ‘부산이앤이(주)’. 겉으로 보기엔 일반적인 산업시설 같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꽤 특별한 기술과 철학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날, 나는 드론을 띄워 이곳의 진짜 얼굴을 하늘에서 마주했다.쓰레기를 전기로 바꾸는 기술, 그 중심에 선 부산이앤이부산이앤이는 단순한 폐기물 처리 업체가 아니다. 이곳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무심코 버리는 생활폐기물을, 다시 ‘에너지’로 바꾸는 기술을 가진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폐기물 연료화 기업이다. 하루 900톤 가까운 폐기물이 이곳으로 모인다. 그중 500톤가량은 ‘고형연료’, 즉 SRF(Solid Refuse Fuel)로 탈바꿈한다.SRF는 한..
2025.04.24 -
빛을 쫓는 순간, 역광 속에서 감성을 건지다
ㅡ드론과 감성사진 수업 ep.1빛을 쫓는 순간, 역광 속에서 감성을 건지다감성 사진의 시작은 완벽한 노출보다, 마음에 오래 남는 한 장면입니다.오늘은 그 시작점이 되어준 ‘역광’을 이야기해볼게요.---- 역광을 피하지 말고, 활용하라드론 초보자들이 가장 피하는 조건 중 하나가 역광이에요하지만 이 빛을 피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끌어들일 때’사진은 마치 엽서처럼 감성을 담기 시작합니다.빛과 그림자의 경계가 생기면, 화면에 입체감이 생깁니다.특히 해가 낮게 깔리는 시간대(일출/일몰)는 황금 시간!색감, 분위기, 질감이 모두 부드럽고 따뜻해져요.- 팁:해를 직접 찍기보다는 프레임 밖에 두고,빛이 새어 들어오는 여백의 순간을 포착하세요. --- 감성을 더하는 실전 팁ND 필터로 빛의 세기를 조절하자→ 태양 디테일..
2025.04.24 -
2, 승곡 체험 휴양 마을 --사람과 사람 사이, 새로운 인연을 잇다
사람과 사람 사이, 새로운 인연을 잇다승곡체험마을이 특별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힘에 있었습니다.이곳은 단순한 체험 공간이 아니라, 방문자의 성향에 따라 ‘귀촌형’ 또는 ‘귀농형’ 방향을 고려해 맞춤형 경험을 제공합니다.저처럼 막연한 귀촌의 꿈을 안고 온 사람부터, 본격적으로 작물을 재배하며 농업에 도전하고자 하는 이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이 마을을 찾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마을에서는 이미 정착한 귀촌인, 귀농인, 그리고 본래부터 이곳에 살아온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 기회를 마련해 줍니다.저는 이곳에서 여러 분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고, 그들을 통해 단순히 이상으로만 생각했던 농촌 생활의 현실적인 조언과 경험담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 어떤 책이나 유튜브 영상에서도 얻을 ..
2025.03.27 -
기차와 매화가 어우러진 봄날의 풍경 — 원동 순매원에서
매년 3월이 되면 경남 양산시 원동면에 위치한 순매원은 흰 매화와 분홍빛 매화가 활짝 피어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봄날의 따뜻한 햇살 아래, 낙동강은 반짝이고, 그 옆으로 기차들이 쉴 새 없이 지나갑니다. 이러한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워 많은 이들의 발길을 이끕니다.순매원의 매화, 그리고 봄의 시작순매원은 개인이 운영하는 매화 농원이지만, 매년 봄이면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합니다. 이곳의 매화는 대체로 2월 말부터 피기 시작하여 3월 중순에 절정을 이루지만, 날씨에 따라 개화 시기가 조금씩 달라지기도 합니다. 2025년에는 예년보다 개화 시기가 다소 늦어져 3월 중순 이후에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순매원은 잘 정비된 산책로가 있어 꽃을 감상하며 가볍게 걷기..
2025.03.25 -
1, 어느 날 갑자기, 귀촌과 귀농을 꿈꾸게 되었다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도시의 삶 말고, 자연 속에서 살아보면 어떨까?’시끄러운 거리,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반복되는 일상. 늘 익숙한 것들 속에서 문득 마음 한켠이 허전해질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인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죠. 아는 분이 농촌에 가서 몇 달을 무료로 살아보고 돌아왔다는 이야기. 그 말 한마디가 낯설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상하리만큼, 마음 깊숙한 곳이 끌렸습니다.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귀촌과 귀농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조금씩 구체적인 상상으로 바뀌어갔죠.귀촌·귀농 관련 사이트를 이리저리 뒤적이던 중 '그린대로'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습니다. 몇 달간 농촌에서 살아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었지만, 아쉽게도 일정이 맞지 않아 신청하지 못했..
2025.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