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촬영(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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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촬영, ‘바람의 표정을 읽는 법
드론 촬영, ‘바람의 표정을 읽는 법—ep.58드론을 오래 날려본 사람들은 압니다. 하늘 위에는 땅에서 느끼지 못하는 ‘다른 바람’이 있다는 걸요.발밑 풀잎은 고요한데, 50m 위의 드론은 갑자기 몸을 기울이며 경고음을 울립니다.저도 처음에는 ‘날씨 앱에 바람 2m/s라는데 괜찮겠지’ 하고 날렸다가, 공중에서 드론이 마치 보트처럼 흔들리며 비상 착륙을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그때 깨달았죠. 바람은 숫자보다 표정을 읽어야 한다는 걸.드론을 날리기 전, 저는 이제 습관적으로 구름의 흐름을 봅니다. 구름이 바쁘게 흘러가면, 지상보다 상공의 바람이 훨씬 강한 경우가 많거든요.또, 드론을 띄운 뒤 첫 10초 동안, 고도 20~30m에서 ‘시험 호버링’을 해봅니다. 그 순간 드론이 얼마나 버티는지, 바람에 밀리는지 ..
2025.08.14 -
갑작스러운 ‘비상 착륙’ 상황, 어떻게 대처할까---ep.57
갑작스러운 ‘비상 착륙’ 상황, 어떻게 대처할까드론을 날리다 보면, 아무리 준비를 철저히 했더라도 예상치 못한 순간이 찾아옵니다.배터리 경고음이 울리거나, 갑자기 강풍이 불어 기체가 제자리에서 버티지 못하는 경우.혹은, 화면에 ‘모터 과열’ 경고가 뜨는 날도 있죠.저 역시 그날은 평범하게 촬영을 마무리하려던 참이었습니다.기체가 약 50m 상공에서 천천히 돌아오고 있었는데, 순간 강한 돌풍이 몰아쳤습니다.드론이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고 제자리에서 휘청거리더니,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죠.이럴 때 대부분은 ‘빨리 복귀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조종 스틱을 당깁니다.하지만 풍속이 세면 기체가 앞으로 오지 못할 뿐 아니라, 배터리 소모가 두 배 이상 빨라집니다.그래서 저는 즉시 복귀 경로를 수정했습니다.정면이 아니라,..
2025.08.12 -
드론도, 삶도, 속도가 전부는 아니니까— 멈추지 말고, '조금씩' 비행하기ep.56
✦ 오늘 이야기 드론 비행 중엔 종종 이런 순간이 있어요.날씨도 좋고, 풍경도 멋지지만…왠지 손이 잘 안 가고, 의욕도 살짝 꺾이는 날.하지만 그런 날에도 하늘은 변함없이 아름답고,프로펠러는 여전히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어요.중요한 건 ‘완벽하게 날리는 하루’보다‘조금씩이라도 비행을 이어가는 하루’일지도 몰라요.드론 비행은 촬영보다 ‘비행 자체’에 의미가 있어요.촬영이 안 되면 연습이라도 하고,연습이 어려우면 경로만이라도 체크하고,심지어 날리진 않더라도, 주변을 조용히 둘러보는 것도 좋아요.이 모든 게 나중엔 반드시 촬영 실력으로 돌아오거든요.삶도 마찬가지예요.잘 풀리지 않는 날, 그냥 가만히 쉬어도 괜찮지만조금이라도 움직이고 있는 그 ‘작은 비행’이결국 우리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하니까요.✦ 오늘의 ..
2025.08.07 -
구미 드론 촬영 중 경찰 출동 실제 경험사례 및 규제 배경
구미 드론 촬영 중 경찰 출동 실제 경험사례 및 규제 배경1. 촬영 중 경찰 출동 및 대응 상황촬영 장소: 드론 원스톱 시스템(국토교통부 운영)을 통해 ‘비행 승인 없이 가능한 지역’이라 확인 후 촬영 시작. 경찰 등장: 누군가 신고한 것으로 판단되며, 경찰은 드론 원스톱 시스템에 대해 잘 모르는 듯했음.경찰 입장:“우리가 직접 확인한 게 아니면 비행을 중단해야 한다”라는 판단에 따라 촬영을 약 1시간 중단하게 되었음.결과: 조서 작성 뒤 촬영 재개했지만, 처음의 몰입감과 흐름은 돌이킬 수 없었고, 매우 아쉬운 결과가 남음.2. 관련 제도·법률 정리드론 원스톱 시스템무게 25kg 이하 드론은 관제권, 비행금지구역 등을 제외한 지역에서 고도 150m 이하일 때 사전 비행 승인 없이도 비행 가능하다시스템을 ..
2025.06.30 -
간절곶, 바다 위로 떠오른 하루
간절곶, 바다 위로 떠오른 하루오늘은 특별한 비행을 했습니다.사전 승인이 없이는 드론을 띄울 수 없는 지역, 울산 간절곶.그만큼 준비도 신중했지만, 다행히 승인을 받아 멋진 풍경을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날씨는 참 고마울 만큼 맑고 투명했어요.바다는 은빛으로 빛났고, 해안선은 햇살을 따라 부드럽게 굽이쳤습니다.멀리 수평선 너머로는 잔잔한 파도가 속삭였고,가까이엔 바람에 흔들리는 잔디밭이 연둣빛 물결처럼 일렁이고 있었습니다.드론은 서서히 고도를 올리며 간절곶의 전경을 품었습니다.바다와 육지, 하늘과 햇살이 한 화면 안에서 어우러지는 그 장면은말로 다 담기 어려운 감동이었습니다.잔디의 초록, 바다의 푸름, 하늘의 투명함.그 삼색의 조화는 마치 간절곶이 오늘 하루를 위해직접 준비한 무대 같았어요.촬영을 마치고 ..
2025.06.19 -
두타산의 봄, 베틀바위와 북폭(그림폭포) 사이에서
5월 초, 두타산을 찾았습니다.겨울의 흔적은 어느새 사라지고, 산은 온통 연한 초록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었습니다.신록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때는 아마 이 무렵일 것입니다.갓 돋아난 새싹들은 연둣빛으로 빛났고, 그 사이사이에서 진초록 잎들은 배경처럼 풍경을 감쌌습니다.드론을 띄우기 전부터 마음이 설렜습니다.두타산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인 베틀바위는멀리서 바라볼 때마다 마치 설화 속 거대한 직조기를 연상케 합니다.거기서 실을 뽑던 여인의 전설이 지금도 능선을 따라 흐르고 있는 듯,그 바위는 여전히 고요한 자세로 봄을 맞고 있었죠.드론이 천천히 고도를 높이자,그 아래로 펼쳐진 숲과 능선, 그리고 바위들은 서로 다른 초록의 결을 뽐내고 있었습니다.가까이에서 보면 연두색 나뭇잎이 보드랍게 흔들렸고,멀리서 보면 진..
2025.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