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21. 14:06ㆍ귀농·귀촌 리포트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시의 삶 말고, 자연 속에서 살아보면 어떨까?’
시끄러운 거리,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반복되는 일상. 늘 익숙한 것들 속에서 문득 마음 한켠이 허전해질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인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죠. 아는 분이 농촌에 가서 몇 달을 무료로 살아보고 돌아왔다는 이야기. 그 말 한마디가 낯설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상하리만큼, 마음 깊숙한 곳이 끌렸습니다.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귀촌과 귀농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조금씩 구체적인 상상으로 바뀌어갔죠.
귀촌·귀농 관련 사이트를 이리저리 뒤적이던 중 '그린대로'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습니다. 몇 달간 농촌에서 살아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었지만, 아쉽게도 일정이 맞지 않아 신청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온라인 교육을 이수하면 신청 가능한 다른 체험마을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시간을 쪼개 교육을 들은 후 최대 3곳까지 복수 신청을 했습니다.
며칠 뒤, 다행히 세 곳 모두 참여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상주에 위치한 '승곡체험휴양마을'을 선택했습니다. 이름부터 어딘가 마음이 끌리더군요. 그렇게 작은 가방 하나에 두 달 치의 삶을 담아 마을로 향했습니다.
승곡체험마을, 그 첫인상
마을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느껴진 건 '조용함'이었습니다. 바람 소리, 새소리, 그리고 멀리서 들리는 계곡물 흐르는 소리. 그 외엔 아무것도 없었죠. 처음엔 조금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고요함이 오히려 마음을 채워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체험에는 총 세 팀이 참여했고, 모두 혼자 오신 분들이었습니다. 가족 단위로 오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지만, 이날만큼은 셋 다 '혼자'였습니다. 각자에게는 숙박 공간이 주어졌고, 전기, 수도, 관리비 등의 비용 없이 2달 동안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혼자였기에, 그 공간 역시 오롯이 제 몫이었습니다.
제가 머물게 된 곳은 마을 안에서도 유일하게 농막 형태로 된 집이었습니다. 다른 숙소들이 황토방 형태였다면, 제가 있던 공간은 계곡 바로 옆에 붙어 있었고, 작은 테라스를 가진 독립된 구조였습니다. 혼자 지내기에는 정말 안성맞춤이었죠.
테라스에 나가 앉으면 감나무와 두릅나무가 보이고, 그 너머엔 졸졸 흐르는 계곡이 흐릅니다. 자연 그대로가 정원인 셈이었습니다. 참고로, 이곳의 두릅은 자연산은 아니지만 향과 맛이 유독 깊었습니다. 아마도 흙과 물, 햇볕이 좋아서겠죠.
자연을 알아간다는 것
자연 속에서 살아보는 경험은 단순한 '힐링' 그 이상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면도 분명히 느꼈습니다. 예를 들면 나물.
두릅 외에는 거의 아는 것이 없었고, 주변에 식용 가능한 나물이 있어도 구분을 못 해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습니다.
도시에선 몰라도 불편할 것 없는 지식이지만, 농촌에선 생존과도 같은 정보입니다. 앞으로 귀촌이나 귀농을 계획하시는 분이라면, 이런 생활 밀착형 지식을 미리 조금씩 익혀두시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의 이야기
이제 막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도시에서의 삶과는 전혀 다른 길이지만, 그래서 더 설레고 기대됩니다.
앞으로의 귀촌·귀농 여정을 이 공간에 조금씩 기록해보려 합니다.
언젠가 이 글들이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승곡체험마을' https://naver.me/GFBtkV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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