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드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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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잔잔히 불어오던 오후, 포항
포항 오도1리 해수욕장은 그날 따라 유난히 고요했습니다.잔잔히 밀려오는 파도는 오래된 기억을 두드리듯 부드럽게 해안을 감싸고, 바다는 마치 깊은 호흡을 하듯 숨결을 고르고 있었습니다.드론을 띄우자 눈 아래 펼쳐진 풍경은 숨결조차 잊게 만들었습니다.투명한 물결 사이로 헤엄치는 물고기들이 보였고, 그 자유로운 움직임은 바다의 비밀을 잠시나마 보여주는 듯했습니다.모래사장은 따스한 빛을 머금고 길게 뻗어 있었고, 그 끝에는 푸른 숲이 바다와 어깨를 맞대고 서 있었습니다.시간이 흘러 하늘은 천천히 물들어 갔습니다.낮게 깔린 구름 사이로 스며든 붉은 노을빛은 바다 위를 감싸 안으며, 마치 오늘 하루를 조용히 위로해 주는 듯했습니다.그 순간, 오도1리의 하늘과 바다, 그리고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들이 한..
2025.09.01 -
간절곶, 바다 위로 떠오른 하루
간절곶, 바다 위로 떠오른 하루오늘은 특별한 비행을 했습니다.사전 승인이 없이는 드론을 띄울 수 없는 지역, 울산 간절곶.그만큼 준비도 신중했지만, 다행히 승인을 받아 멋진 풍경을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날씨는 참 고마울 만큼 맑고 투명했어요.바다는 은빛으로 빛났고, 해안선은 햇살을 따라 부드럽게 굽이쳤습니다.멀리 수평선 너머로는 잔잔한 파도가 속삭였고,가까이엔 바람에 흔들리는 잔디밭이 연둣빛 물결처럼 일렁이고 있었습니다.드론은 서서히 고도를 올리며 간절곶의 전경을 품었습니다.바다와 육지, 하늘과 햇살이 한 화면 안에서 어우러지는 그 장면은말로 다 담기 어려운 감동이었습니다.잔디의 초록, 바다의 푸름, 하늘의 투명함.그 삼색의 조화는 마치 간절곶이 오늘 하루를 위해직접 준비한 무대 같았어요.촬영을 마치고 ..
2025.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