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여행(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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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잃으며 마주한 농촌의 현실
승곡체험마을에서 보낸 두 달은 내게 많은 것을 안겨주었다.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은 늘 조용히 다가오는 법이다.2달의 체험이 끝나갈 무렵, 나는 이상한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다.처음에는 그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조금 귀가 먹먹하네. 감기 기운이 있나?"별생각 없이 마을 근처 작은 병원을 찾았다.진료는 빠르고 간단했다. 의사 선생님은 가볍게 청진기를 대어보고 약을 처방해주었다."며칠 약 먹으면 괜찮아질 겁니다."그러나 약을 먹어도 귀는 점점 더 어둡게 닫혀갔다.불안한 마음을 안고 나는 부산으로 내려갔다.귀 전문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결과는 충격적이었다.청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황, 게다가 이미 치료 골든타임을 지나고 있었다."진작 오셨어야 했습니다. 지금은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의사의 말에 머..
2025.04.28 -
절벽 위의 고요함, 갑장산 능선에서 하늘을 담다
절벽 위의 고요함, 갑장산 능선에서 하늘을 담다경북 상주시에 위치한 갑장산은 높이 805m의 산으로, 경북 북부권에서 아름다운 산세와 깊은 숲을 간직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지역 주민들의 쉼터이자 기도처로도 사랑받아 온 산으로, 사시사철 변화하는 풍경이 매력적인 곳입니다. 특히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 그리고 초록이 짙은 여름의 산길이 모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산이죠.이날의 산행은 용흥사 입구 근처에 있는 주차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입구를 기준으로 왼쪽 능선을 타고 정상으로 올라갔다가 반대편으로 내려오는 순환코스를 계획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길지 않겠지 싶었지만, 오르기 시작하면서 생각보다 경사도가 꽤 가파르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죠.산을 오르는 중간쯤, 솔직히 말하면 ..
202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