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영상(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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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왕자 태실, 하늘에서 바라본 시간의 흔적
세종대왕 왕자 태실, 하늘에서 바라본 시간의 흔적본 영상의 모든 비행은 관계기관 승인 후 안전 수칙을 준수하여 촬영하였습니다. 역사의 공간은 언제나 땅 위에서만 바라보곤 했습니다.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하늘 위에서 그 자리를 바라보았습니다.드론을 통해 담아낸 풍경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시간의 무게’를 보여주었습니다.제가 찾은 곳은 바로 세종대왕 왕자 태실.조선의 성군 세종대왕의 왕자들이 태어난 흔적을 모셔둔,역사와 전통이 깃든 장소입니다. 고요한 숲과 어우러진 역사태실은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푸른 숲과 잔잔한 능선, 그리고 그 사이로 드러나는 돌담과 석물들은단순한 유적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견뎌온 ‘기억의 형상’처럼 다가왔습니다.드론은 그 위를 천천히 날아오르며,태실을 둘러싼 숲의 고..
2025.08.20 -
층층이 쌓인 계단, 시간도 머물다 간다
층층이 쌓인 계단, 시간도 머물다 간다상주 용포리 다락논 드론 영상 경북 상주, 그중에서도 용포리는 조용한 들녘과 산자락 사이로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그곳 한편에 넓게 펼쳐진 다락논.하늘에서 내려다본 그 모습은 마치 정성스럽게 쌓아올린 초록빛 계단 같다.논둑을 따라 흐르는 시간은 느리고 고요하다.다락논은 급경사지나 좁은 평지에서 벼농사를 짓기 위해 만들어진 계단식 논이다.고대부터 인류는 산을 깎고 물을 끌어들여 이런 논을 만들어왔다. 상주 용포리의 다락논도 그런 지혜와 노력이 쌓여 만들어진 공간이다.봄이면 물을 가득 머금고, 여름이면 짙은 초록으로, 가을이면 황금빛으로 물드는 이 논은단순한 농업 공간이 아닌, 자연과 사람이 오랜 시간 함께 만든 문화유산이다.이번 촬영은 무더위 속에서 잠시 구름이 걷..
2025.07.29 -
바다 사이를 걷는 듯한 풍경 – 진도 가게해수욕장에서 바라본 금호도와 모도
바다 사이를 걷는 듯한 풍경 – 진도 가게해수욕장에서 바라본 금호도와 모도 진도 남쪽 해안의 조용한 마을,가게해수욕장과 회동선착장에서 드론을 띄웠습니다.진도는 늘 고요하고 넉넉한 풍경을 품고 있지만,이곳은 그중에서도 유난히 잔잔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있었습니다.바람은 세지 않았고, 하늘은 높은 채 바다는 묵묵히 제 빛깔을 지니고 있었습니다.낮게 펼쳐진 갯벌과 고운 모래, 그리고 그 위로 길게 늘어선 해안선.그리고 멀지 않은 앞바다에는 두 개의 섬이 떠 있었습니다.금호도와 모도.두 섬 사이의 바다에는,특별한 날이면 바닷길이 열린다고 합니다.하지만 아무 때나 허락되는 길은 아니었습니다.그날은 바다는 조용히 길을 감추고 있었지만,드론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 바다엔어쩐지 그 길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는 듯 보였습..
2025.07.17 -
간절곶, 바다 위로 떠오른 하루
간절곶, 바다 위로 떠오른 하루오늘은 특별한 비행을 했습니다.사전 승인이 없이는 드론을 띄울 수 없는 지역, 울산 간절곶.그만큼 준비도 신중했지만, 다행히 승인을 받아 멋진 풍경을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날씨는 참 고마울 만큼 맑고 투명했어요.바다는 은빛으로 빛났고, 해안선은 햇살을 따라 부드럽게 굽이쳤습니다.멀리 수평선 너머로는 잔잔한 파도가 속삭였고,가까이엔 바람에 흔들리는 잔디밭이 연둣빛 물결처럼 일렁이고 있었습니다.드론은 서서히 고도를 올리며 간절곶의 전경을 품었습니다.바다와 육지, 하늘과 햇살이 한 화면 안에서 어우러지는 그 장면은말로 다 담기 어려운 감동이었습니다.잔디의 초록, 바다의 푸름, 하늘의 투명함.그 삼색의 조화는 마치 간절곶이 오늘 하루를 위해직접 준비한 무대 같았어요.촬영을 마치고 ..
2025.06.19 -
두타산의 봄, 베틀바위와 북폭(그림폭포) 사이에서
5월 초, 두타산을 찾았습니다.겨울의 흔적은 어느새 사라지고, 산은 온통 연한 초록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었습니다.신록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때는 아마 이 무렵일 것입니다.갓 돋아난 새싹들은 연둣빛으로 빛났고, 그 사이사이에서 진초록 잎들은 배경처럼 풍경을 감쌌습니다.드론을 띄우기 전부터 마음이 설렜습니다.두타산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인 베틀바위는멀리서 바라볼 때마다 마치 설화 속 거대한 직조기를 연상케 합니다.거기서 실을 뽑던 여인의 전설이 지금도 능선을 따라 흐르고 있는 듯,그 바위는 여전히 고요한 자세로 봄을 맞고 있었죠.드론이 천천히 고도를 높이자,그 아래로 펼쳐진 숲과 능선, 그리고 바위들은 서로 다른 초록의 결을 뽐내고 있었습니다.가까이에서 보면 연두색 나뭇잎이 보드랍게 흔들렸고,멀리서 보면 진..
2025.06.03 -
황매산, 달빛과 철쭉 사이를 걷다
황매산, 달빛과 철쭉 사이를 걷다 바람은 말을 아끼고, 산은 빛으로 대답했다.그곳은 황매산, 철쭉이 산자락을 수놓는 5월의 초입이었다.해가 지고 난 뒤, 달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아직 어둠에 물들기 전의 푸르스름한 시간,세상은 마치 깊은 숨을 들이쉬는 듯 고요했다.그 틈을 따라 걸었다.돌무더기 위에 앉아 잠시 쉬려다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수줍게 떠오른 달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멀리서 보면 그냥 붉은 융단 같았던 철쭉은가까이서 보면 가지마다 서로 부딪히며 피어오른 작은 생들이었다.그 수많은 생들이 모여 만들어 낸 보랏빛 물결은낮 동안 빛에 취한 풍경을 품고, 저녁이 되어 더 깊어졌다.우리는 결국, 지나가는 계절 속에서스쳐가는 풍경들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니까요.그리고 어느 봄날, 지는 철쭉이 가장 아..
2025.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