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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로 장면을 바꾸는 법
속도로 장면을 바꾸는 법—— ep.65 드론 영상에서 속도는 단순히 이동의 빠르기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장면의 호흡이자, 보는 이가 느끼는 감정의 리듬이기도 합니다. 같은 풍경도 속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차분한 시가 될 수도 있고, 긴박한 서사가 될 수도 있죠. 느린 속도, 감정을 머물게 한다드론을 천천히 움직이면 보는 이의 시선이 장면 안에 머무릅니다. 구름이 흐르는 하늘, 고요한 숲길, 잔잔한 호수 같은 장면은 느린 속도로 촬영할수록 그 고요함과 여운이 깊게 전달됩니다. 특히 인물이나 작은 사물을 강조할 때는 천천히 움직여야 감정이 묻어납니다. 빠른 속도, 긴장감을 불어넣는다반대로 속도를 높이면 장면에 활기가 생깁니다. 도시의 빌딩 숲을 가로지르거나, 해안선을 따라 시원하게 날아가면 보..
2025.08.28 -
고도가 주는 시각의 차이
고도가 주는 시각의 차이—ep.64 드론의 가장 큰 매력은 고도(高度)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상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풍경을, 드론은 단 몇 초 만에 보여줄 수 있죠. 하지만 단순히 높이 띄우는 것만으로 좋은 장면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고도는 시선의 언어이며, 영상의 감정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낮은 고도 (1~10m)낮게 띄운 드론은 마치 사람이 직접 걸어가듯, 피사체와 밀접한 시선을 제공합니다. 나무 사이를 스치거나, 작은 길을 따라 움직이면 보는 이가 그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낍니다. 특히 인물과 함께 촬영할 때는 드론 특유의 부드러운 이동이 자연스러운 카메라워크를 대신해주죠. 중간 고도 (20~50m)풍경 전체를 보여주되, 여전히 세부를 살릴 수 있는 높이..
2025.08.27 -
영축산에서 바라본 봄의 끝자락
영축산에서 바라본 봄의 끝자락 올해 봄, 영축산을 올랐습니다.봄꽃은 이미 지고, 산은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앙상한 가지들이 아직은 산허리를 메우고 있었지만,그 사이사이로 연둣빛 새잎들이 돋아나고 있었습니다.마치 겨울의 흔적과 봄의 시작이 공존하는 듯한 풍경이었죠.드론은 천천히 고도를 높이며 영축산의 능선을 따라 시선을 옮겼습니다.멀리 신불산이 부드럽게 솟아 있고,간월재의 고즈넉한 능선과함박등의 곡선이 이어지며 장대한 산줄기를 그려내고 있었습니다.비록 만개한 봄꽃은 없었지만,드론의 시선에 담긴 풍경은 계절의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었습니다.이 시기의 산은 화려하지 않지만,묵묵히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는 힘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능선 위로 불어오는 바람,그리고 하늘 아래 끝없이 이어지..
2025.08.27 -
움직임을 설계하는 방법
움직임을 설계하는 방법—ep.63 드론 촬영의 매력은 단순히 하늘 위에서 바라보는 시선에만 있지 않습니다. 카메라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같은 풍경도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되죠. 움직임은 영상의 리듬이자 감정입니다.많은 초보자가 범하는 실수는 ‘드론을 띄워놓고 그냥 크게 훑는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담은 영상은 웅장할 수는 있어도 금세 단조로워집니다. 움직임에는 의도가 필요합니다.```` 움직임을 설계하는 몇 가지 방법앞으로 파고들기 (Push-in) : 풍경 속으로 천천히 다가가면 마치 보는 이가 직접 그곳에 걸어 들어가는 듯한 몰입감을 줍니다.뒤로 물러나기 (Pull-out) : 피사체를 중심에 두고 점점 멀어지면, 그 주변의 전체 풍경이 드러나며 스케일감을 전달합니다.사선 이동 (Diag..
2025.08.25 -
색을 다루는 법
색을 다루는 법— ep.62 드론으로 담아낸 영상이 특별하게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일상에서 보기 힘든 색감의 조화를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풍경이라도 어느 시간대에 촬영했는가, 어떤 설정으로 색을 조정했는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지죠.예를 들어, 여름의 푸른 바다를 정오에 담으면 선명한 파랑이 강조되지만, 해질 무렵에는 보랏빛과 주황빛이 섞이며 낯선 세계처럼 보입니다. 드론은 이 미묘한 색의 변화를 가장 잘 포착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드론 촬영에서 색을 다루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촬영 시 색감 이해 : 화이트밸런스(색 온도)를 조정해 장면을 따뜻하게 혹은 차갑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숲 속의 차가운 새벽 장면은 낮은 색온도로 푸른 느낌을 살릴 수 있..
2025.08.24 -
감포 송대말등대 앞, 새벽의 바다에서
감포 송대말등대 앞, 새벽의 바다에서새벽 바다는 언제나 고요하지만, 그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번에 드론으로 담은 곳은 감포 송대말등대 앞, 맑은 물빛 덕분에 스노클링 명소로도 알려진 곳이었습니다. 아침 해가 막 고개를 들 무렵, 바다는 낮은 구름에 가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붉게 떠오르는 해를 직접 담을 수는 없었지만, 오히려 그 구름이 만들어낸 풍경은 더 특별했습니다. 구름 사이로 스며든 빛이 붉은 노을처럼 퍼져나가며 바다 위를 물들였고, 파도 위로 은은하게 반짝였습니다. 그 시간, 등대 앞 바다는 조용했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기 전이었기에, 오직 바람과 파도, 그리고 새벽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작은 배만이 풍경의 주인공이었습니다. 하얀 포말을 가르며 천천히 항구로 들어오는 배..
202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