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17. 13:41ㆍ실전 드론 사고 백서
드론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DJI Mini 2로 시작했습니다.
가볍고 휴대성이 좋아 어디든 들고 다니기 편했고,드론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기엔 딱 좋은 친구였죠.
그 당시엔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하늘을 나는 기계라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흥분되었고,사진 한 장, 영상 한 컷을 얻기 위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조종기를 잡았습니다.
지금은 DJI Mavic 3 Pro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행 성능이나 화질, 센서의 능력까지 비교할 수 없이 뛰어난 기체지만,그때의 경험, 특히 실수에서 배운 교훈은 지금도 저를 한결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정도 간격이면 충분하겠지’
‘호버링이 가능하니 천천히 조종하면 괜찮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건물 간격이 약 2m 남짓한 도심 골목에서 드론을 띄웠습니다.
건물의 높이는 4층 정도, 바람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맑은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습니다.
좁은 골목길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지표면에서는 느껴지지 않지만, 공중으로 조금만 띄워도 돌풍처럼 갑자기 밀려오는 기류가 형성됩니다.
이건 도시의 구조물들이 만들어낸, 인공적인 바람이었습니다.
드론은 호버링 중이었지만,
프로펠러 네 개가 각자 미세한 속도 조정을 하며 자세를 유지하는 그 순간, 한쪽에서 밀어닥친 돌풍에 중심을 잃었습니다.
드론은 갑자기 휘청였고, 방향을 잡기도 전에 바로 옆 건물 벽에 부딪혔습니다.
딱—.
한순간이었습니다.
충돌 후 프로펠러 하나가 부서지며 드론은 중심을 잃고 그대로 추락, 바닥에 쾅 하고 떨어졌습니다.
결과는 완파. 기체도, 짐벌도, 렌즈도 모두 손상되어 복구가 불가능했습니다.
그때 저는 처음으로 ‘하늘을 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도심 속 좁은 공간에서의 비행은 생각보다 훨씬 불규칙한 공기의 흐름에 노출됩니다.
건물 사이의 바람은 위에서 아래로, 혹은 아래에서 위로,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불어오며 드론의 센서나 안정 장치도 제대로 반응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변합니다.
특히 DJI Mini 2는 초경량 기체다 보니, 이런 바람의 영향을 더 크게 받습니다. 장애물 회피 센서가 앞쪽에만 있기에
측면이나 위아래에서의 충돌을 막을 수 없다는 것도 그날 알게 된 또 하나의 사실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비싼 교훈을 어덨습니다
좁은 골목을 절대로 날리지 말자 드론이 흔들려도 괜찮을 만한 곳에서 날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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