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16. 16:54ㆍ실전 드론 사고 백서
어두운 곳을 밝혀주던 작은 불빛, 반딧불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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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봉사단 : 네이버 카페
『 반딧불 봉사단』은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비영리민간봉사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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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처럼 따스한 빛을 나누던 이 단체는 집수리, 연탄 나눔, 밥퍼 활동, 라이트하우스 시설봉사, 영광재활원과 애광원 방문 봉사, 그리고 헌혈 봉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꾸준한 나눔을 실천해왔습니다. 정기적인 활동을 통해 삶의 구석구석을 밝히던 그들의 손길은, 때론 가족보다 더 따뜻하게 이웃을 감쌌습니다.
반딧불봉사단은 단지 봉사 단체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삶의 전환점이었고, 또 누군가에겐 외로움 속 희망이 되어주던 이름이었지요. 코로나 이전에는 봉사 신청 게시글이 올라오기 무섭게 마감되곤 했습니다. 선착순이 아니면 참여조차 어려울 만큼, 관심과 열정이 뜨거운 단체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그 모든 활동을 멈춰 세웠습니다. 재난은 바이러스뿐 아니라 ‘따뜻한 마음’도 잠시 얼려버렸습니다. 모임이 제한되며 모든 활동이 중단되었고, 사람들은 점점 봉사라는 행위 자체를 잊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활동은 조금씩 재개되었지만 이전처럼 활기를 되찾기는 어려웠습니다. 봉사 인원은 급격히 줄었고, 예전엔 신청자가 넘치던 벽화봉사조차 진행이 어려울 만큼 참여율이 낮아졌습니다. 그 많던 봉사팀과 회원들은 하나둘 자취를 감추었고, 지금은 라이트하우스나 벽화 활동 같은 일부 봉사만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딧불봉사단은 멈추지 않습니다. 비록 지금은 예전처럼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더라도, 단 한 명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 불빛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여전히 필요한 곳은 많고, 여전히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반딧불봉사단이 필요로 하는 것은 대단한 기술이나 돈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 그 따뜻한 의지 하나면 충분합니다. 벽화에 색을 입히고, 연탄 한 장을 나르며, 밥 한 끼를 함께 나누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훨씬 더 따뜻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시, ‘함께하는 기쁨’의 소중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옛날처럼 웃으며 연탄을 나르던 겨울, 벽을 칠하며 서로의 이름을 부르던 봄날을 다시 떠올려야 할 때입니다. 반딧불봉사단은 기다립니다. 그 시절처럼 함께 걷는 사람들을, 어두운 곳을 비추는 반딧불 같은 마음을.
이제는 우리가 다시, 그 작은 빛이 되어야 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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