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11. 13:40ㆍ실전 드론 사고 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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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을 두 대 갖고 있지만,
늘 하늘은 쉽지 않다.
바람도, 자기장도, 신호도 매번 변하고…
드론을 띄운다는 건 단순히 조종기를 들고 버튼을 누르는 일이 아니다.
늘 변수와 마주하고, 때로는 ‘기다려야’ 하는 일이다.
처음 DJI 드론을 샀을 땐,
신호가 끊기기라도 하면 심장이 내려앉곤 했다.
“잃어버리는 건 아닐까?”
“호수 위에 떨어지는 건 아닐까?”
“돌풍이라도 불면 어쩌지?”
드론이 멀리 가고,
그 사이에 산 능선 하나나 장애물이라도 끼면
조종기와 드론 사이 전파는 생각보다 쉽게 끊어진다.
특히,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곳이라면 자기장의 영향도 꽤 크다.
드론원스톱(Drone One Stop)에서 사전 자기장 수치를 확인할 수 있지만,
현장에 가서 GPS 수신이 늦거나 불안정하면 결국 날려봐야 체감할 수 있다.
그리고 신호가 끊긴다.
드론은 보이지 않고,
조종기 화면은 멈췄고,
GPS 좌표는 말이 없다.
그런데도 요즘의 나는…
그저 기다린다.
조종기를 드론이 있던 방향으로 고정해 두고,
그저 잠시 멈춰 서서 하늘을 쳐다본다.
지금쯤이면… 드론이 복귀 신호를 받고 알아서 돌아오고 있을 시간이다.
예전 같았으면 손에 땀이 나고,
드론 잃을까 안절부절했겠지만
지금은 안다.
"기다림도 비행의 일부다."
드론과 조종기 사이 전파가 끊겨도,
복귀 고도만 충분히 세팅해 두었다면,
복귀 경로에 나무나 철탑 같은 장애물이 없다면,
그 아이는 돌아온다.
복귀 중에도 간헐적으로 신호가 다시 붙는 경우가 있다.
그때면 다시 조종을 시작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DJI의 홈 포인트 시스템은 꽤 신뢰할 만하다.
그래서 나는 드론을 띄우기 전,
항상 몇 가지를 꼭 체크한다.
- 복귀 고도는 충분한가? (나무보다, 절벽보다 더 높게)
- 장애물 회피 기능은 켜져 있는가?
- 자기장 경고가 뜨지는 않는가?
- 조종기-드론 연결 상태는 안정적인가?
- 홈 포인트가 제대로 설정됐는가?
이건 작은 습관이지만,
큰 사고를 막아주는 '비행 전 의식' 같은 것이다.
드론을 날리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기술이 아니라 태도에 대해 더 많이 배우게 된다.
긴장하는 것도,
기다리는 것도,
포기하지 않는 것도
결국은 비행의 일부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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