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18. 14:07ㆍ드론영상
고성 상족암군립공원의 품 안에 숨겨진 보물 같은 풍경, 바로 병풍바위입니다. 이름 그대로 병풍처럼 펼쳐진 이 바위 절벽은 수천만 년의 지질 형성과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공간으로, 해안선의 곡선과 절벽의 직선이 만들어내는 조화가 장관을 이룹니다.
이번 드론 촬영은 바다 위에서 병풍바위를 마주 보며 시작했습니다. 공중에서 본 병풍바위는 마치 거대한 책장을 펼쳐놓은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바위층 하나하나가 각기 다른 시대의 기억을 품고 있는 듯, 일정한 패턴으로 겹겹이 쌓여 하늘과 바다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었지요. 단순히 ‘절벽’이라 부르기엔 너무나도 섬세하고, 드라마틱한 풍경입니다.
바위 아래로는 부서지는 파도 소리가 끊이지 않고, 그 곁을 따라 좁은 해안길이 조용히 이어집니다. 사람들이 걸을 수 있는 이 길은 밀물 때면 파도에 잠기지만, 썰물 때면 바위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장소가 됩니다.
드론의 시선으로 위에서 내려다보면, 이 병풍바위는 마치 자연이 만든 거대한 벽화처럼 보입니다. 수직으로 꺾인 암석층이 펼쳐지며, 해안선을 따라 유려하게 이어지는 곡선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특히 일출이나 해질 무렵, 햇빛이 비스듬히 병풍바위에 스며들면 그 음영이 더욱 극적으로 바뀌며, 영상으로 담기에 완벽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이 일대는 지질학적으로도 매우 귀중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병풍바위를 구성하는 퇴적층은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평층이 단층운동과 침식작용에 의해 경사진 모습으로 드러나 있습니다. 바로 옆 상족암 일대의 공룡 발자국 화석과 함께, 이 지역이 왜 ‘살아있는 지질 교과서’라 불리는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고성군에서도 이 병풍바위 일대를 보호하고 관리 중이며, 주변 탐방로와 안내 표지판, 주차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자연을 즐기는 탐방객들에게 인기 있는 코스입니다.
바다와 바위, 그리고 하늘이 하나로 이어지는 이 병풍바위 앞에서, 저는 드론을 통해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던 또 하나의 시선을 경험했습니다. 단지 높은 곳에서 본다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한 폭의 그림’처럼 감상하게 해주는 고요하고 깊은 시선이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고요한 바다와 장대한 절벽이 어우러진 풍경을 찾고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시간의 흔적이라면, 이 병풍바위는 분명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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