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시간이 깃든 바다, 상족암을 걷다

2025. 3. 18. 13:47드론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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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에 자리한 상족암군립공원은 단순한 해안 관광지를 넘어, 수억 년 전 지구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곳입니다. ‘상족암(三足岩)’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뭔가 특별한 느낌이 들죠. 실제로 이곳은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이자 해식 절벽과 동굴이 어우러진 자연의 예술 공간입니다.

공원의 중심에 있는 상족암은 바닷물과 바람, 그리고 세월이 함께 깎아낸 해식 절벽입니다. 절벽 아래에는 크고 작은 동굴들이 움푹 파여 있고, 그 곁을 거닐다 보면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이 듭니다. 바위에 새겨진 기하학적인 결과 휘어진 층리들이 마치 지질 교과서 속 한 페이지를 눈앞에 펼쳐놓은 것처럼 정교하게 다가옵니다.

바다와 마주한 이 지형은 시간대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밀물 때는 절벽 아래 동굴이 물에 잠기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썰물 때는 발자국 화석까지 도보로 접근이 가능해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침 해가 수평선 너머에서 고요히 떠오를 때는 암석 하나하나가 황금빛으로 물들어, 누구라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해안 풍경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잔잔하게 펼쳐진 바다는 물론이고, 멀리 보이는 작은 섬들과 어우러진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정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걷는 이 길은, 관광지를 넘어선 쉼의 공간입니다.

저는 이번에 이 상족암 일대를 드론으로 촬영하며, 육안으로는 담기 힘든 해안선의 굴곡과 절벽의 위용, 그리고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의 풍경까지 고스란히 담을 수 있었습니다. 공중에서 내려다본 상족암은 마치 한 장의 수묵화 같았습니다. 정갈하게 이어지는 암석 지대, 파도를 맞으며 버티는 해식 동굴, 그리고 그 위로 빛나는 하늘. 이 모든 조화가 상족암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만약 한 번도 이곳을 가본 적이 없다면, 올 가을이나 봄, 하늘이 높은 계절에 꼭 한 번 찾아보시길 추천합니다. 조용히 걷고 싶은 날, 태고의 시간을 마주하고 싶은 날, 상족암은 그 모든 순간에 당신을 맞이해 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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