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드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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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 공룡능선, 바람 위를 걷다
처음 능선 위에 올려다본 풍경은 단순한 산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날카롭게 솟아오른 바위들이 끝없이 이어지며 만들어낸 길, 마치 용의 등 위를 걷는 듯한 공룡능선이 길게 뻗어 있었습니다. 발밑에서 들려오는 자갈 소리와 능선 위를 스쳐 지나가던 바람의 속삭임, 그리고 그 바람 사이로 쏟아져 내리던 햇빛이 멀리 펼쳐진 산 능선들을 황금빛으로 물들였습니다. 드론을 띄워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사람의 크기는 바위 하나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작아졌고, 그 위에 서 있는 나는 자연 앞에서 겸손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거칠었지만, 어디서든 멈추면 눈앞에 펼쳐진 장대한 풍경이 다시 앞으로 걸어가라며 등을 떠밀어 주었습니다. 서쪽으로는 산들이 파도처럼 겹겹이 이어졌고, 동쪽으로는 도시의 희미한 숨..
2025.12.09 -
거친 능선 위를 걷다 — 간월산 공룡능선 드론 영상
간월산 공룡능선은 멀리서 보면 그저 멋진 산줄기일 뿐이지만,정작 그 위에 한 발을 올려보면 모든 생각이 달라집니다.올라가는 거리는 길지 않았습니다.그래서 더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하지만 막상 시작하니험한 구간이 끝도 없이 이어졌습니다.바위 위를 조심스레 딛고,때로는 로프에 몸을 맡겨 오르는 순간이 열 번은 넘게 찾아왔습니다.“다 왔나?”그렇게 생각할 때마다 또 하나의 바위벽이 나타났고,“맞는 길인가?” 의심이 들면어김없이 이정표가 든든하게 서 있었습니다.그 순간마다 산은 말 없는 미소로“계속 와 보라”고 손짓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숨이 차오를수록능선은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고,드디어 바람이 시원하게 사방을 열어준 지점에 닿았을 때—나는 뒤돌아 섰습니다.걸어온 길이 한눈에 들어왔고,그 위에 내가 남긴..
2025.11.25 -
절벽 위의 고요함, 갑장산 능선에서 하늘을 담다
절벽 위의 고요함, 갑장산 능선에서 하늘을 담다경북 상주시에 위치한 갑장산은 높이 805m의 산으로, 경북 북부권에서 아름다운 산세와 깊은 숲을 간직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지역 주민들의 쉼터이자 기도처로도 사랑받아 온 산으로, 사시사철 변화하는 풍경이 매력적인 곳입니다. 특히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 그리고 초록이 짙은 여름의 산길이 모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산이죠.이날의 산행은 용흥사 입구 근처에 있는 주차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입구를 기준으로 왼쪽 능선을 타고 정상으로 올라갔다가 반대편으로 내려오는 순환코스를 계획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길지 않겠지 싶었지만, 오르기 시작하면서 생각보다 경사도가 꽤 가파르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죠.산을 오르는 중간쯤, 솔직히 말하면 ..
2025.03.18